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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커피 다이어트 시작 / Bulletproof Coffee Diet Starts!

by Nom De Plume 2019. 6. 5.

처음 방탄커피를 접하게 된 것은 2018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즈음이었다. 사무실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다 지방을 태우는 데에 도움을 주는 커피라는 이야기에 솔깃해 포털사이트에 '방탄커피'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단어를 처음 듣는 사람들의 반응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초록창에서는 '방탄소년단'을 최상단에서 볼 수 있었고(정말이었다) 실제 방탄커피에 관한 내용들은 주로 블로그에서 찾을 수 있었다. (설마 그렇겠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링크를 걸어 입증해보려고 했으나 포스팅을 쓰는 지금은 안타깝게도 방탄커피 검색 결과로 방탄소년단이 바로 나오지 않아 증명할 수 없음을 널리 양해해주시기 부탁드린다 - 개인적으로 BTS의 글로벌한 팬덤이 이 검색 결과에 대해 N사에 연락해 바뀐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방탄커피(Bulletproof Coffee) 창시자로 알려진 데이브 아스프리(Dave Asprey)의 저서 '최강의 식사(The Bulletproof Diet)' 내용이 인용된 사례가 많았는데 이를 참고하니 방탄커피를 마시는 것은 공복 상태를 연장시켜주어 케토시스 상태를 만들어주고 이때 지방이 연소된다고 한다.

데이브 아스프리 저 최강의 식사

 

출근하자마자 커피를 들이키지 않으면 회사 이메일 계정에 로그인-생각보다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할 기운조차 낼 수 없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그래 바로 이거야!'라고 확신했다. 이 방탄커피와 함께라면 S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간헐적 단식을 정석으로는 아니어도 부분적으로 실천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단식 상태를 일정 시간 이상 유지해준다면 지방이 빠진다니 퇴근 후 남편과 저녁에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인생에 낙이 별로 없는 나에게 이렇게 적합한 다이어트는 또 없을 것이다.

 

참고로 필자는 취직 후 대학생 시절 몸무게에서 +10kg까지 찍은 뒤 결혼식을 계기로 다시 -10kg에 성공했지만 이후 다시 풀린 고삐에 그만 +7~8kg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 정도 살이 더 붙은 채 전에 입던 옷들에 손만 대보며 출근을 위해 늘어난 사이즈에 맞춰 옷을 살 수 밖에 없었고 자신감도 알게 모르게 하락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굶는 것은 참지 못하는 탓에 음식 섭취를 상당 부분 자제해야 하는 대다수의 흔한 다이어트 방식은 따라 할 엄두도 내지 못해 다이어트라는 것은 사실 제대로 해본 적조차 없었다.

 

어차피 아침에 출근을 하든 하지 않든 커피는 필연적으로 마시게 되어 있으니 아침에 커피 한잔을 방탄커피로 바꾸기만 하면 간단하다. 아침에 방탄커피를 마시고 오후 시간 중 간단한 샐러드 정도를 먹은 뒤 저녁시간에 탄수화물을 포함한 식사를 하는 식이다. 물론 정석의 '키토제닉(Ketogenic)' 다이어트라고는 절대 할 수 없지만 실생활에서 내가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형해 단식 상태, 곧 '키토시스(Ketosys)' 상태를 만들면 지방을 태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 회사에서 만들어 먹던 방탄커피는 기버터, MCT오일, 에스프레소 1샷, 바닐라 익스트랙 약간을 넣은 것이었다. 우측 하단에 이미지 첨부한 제품이에요 :) 조지 클루니가 광고한 N사의 캡슐머신으로 추출한 에스프레소 1샷을 뽑은 뒤 기버터와 MCT오일 각 15g씩 넣고 바닐라 익스트랙을 조금 첨가해 미니거품기로 잘 섞어주면 끝! 회사에서 어떻게 만들어 먹었나 싶을 수 있는 부분인데 머그컵과 미니 거품기, 바닐라 익스트랙은 사무실 책상 위에 보관하고 커피는 사무실에 있는 기계를 이용, 나머지 재료는 집에서 미리 계량하고 비닐에 담아 얼려두었다가 아침마다 챙겨다니곤 했다. 이렇게 약간 유난을 부리면 가능하더이다...

나의 경우 아침 9시까지 출근해서 방탄커피를 마시고 오후에 단백질과 야채를 먹기 전까지는 당류와 우유, 크림 등을 전혀 넣지 않은 커피와 물만 마셨다. 방탄커피에는 버터와 오일이 들어가서 생각보다 상당한 포만감을 주기에 점심을 먹지 않고도 커피와 물만 마셔도 배가 크게 고픈 느낌은 들지 않았다. 주중에 회사에서도 점심식사를 거를 수 있었던 건 사무실 구성원이 바뀌면서 점심식사를 꼭 같이 먹지 않아도 괜찮아진 분위기도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오후 2시~4시 경 샐러드를 먹되 탄수화물이 없는 것으로 골라서 먹었는데, 회사가 서울이었다면 이야기가 달랐을진 몰라도 샐러드를 살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고 매번 배송시켜 사 먹기엔 다소 부담스러워서 구운 계란을 대체로 먹기도 했다. 저녁은 탄수화물을 포함한 일반식으로 먹되 밤 10시 전까지 식사와 후식 등등 모든 음식의 섭취를 마치고자 노력했다.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만 먹은 경우 16시간 단식이,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만 먹은 경우 18시간의 단식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방탄커피 X 간헐적 단식 루틴을 약 3주 정도 한 결과 약 3킬로 정도의 감량에 성공했다...!!!

 

더 이상 살을 빼지 않아도 이대로 좋다 할 정도의 만족스러운 성과는 아니지만 나름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여기서 이 3주 정도라는 기간이 연이은 21일이 아니고 중간에 열흘간 여행간 기간은 제외하고 주말에 신나게 먹은 날짜는 포함된 것이고, 평소 하루 5 천보 정도 걷는 것에 불과한 운동량을 특별히 늘린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정말 큰 효과를 본 셈이다. 이렇게 방탄커피 신봉자가 되어 주변 지인들에게 전파하기까지 했다고...

 


사실 최근에 만들어 먹고 있는 방탄커피 레시피 한 가지를 사진과 같이 공유해보고자 시작한 포스트였는데 의식의 흐름대로 키보드를 치다 보니 방탄커피 도전기가 되어버렸네요...! 제가 시도해본 방탄커피 레시피들은 이후 포스트로 올려보려고 합니다. 어영부영 티스토리 첫 포스팅 끝! 장황하고도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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