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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g2

여행의 Peak는 여행 중일 때다 여행이 준 여운은 충분히 넉넉했지만 생각만큼 오래 가진 않았다. 돌아가야 할 직장인의 삶을 버티게 해 줄 대안으로서의 여행은 그 의미를 잃었다. 지난 5월 급하게 준비해 다녀온 괌 여행 이후였다. 어쩌면 서른 즈음에 찾아오는 어떠한 무기력증의 하나로 다가온지도 모른다. 괌은 지금껏 발을 딛어 보았던 많지는 않은 지역 중 만족도 면에서 상당히 높은 순위를 차지한 곳이다, 다음 번에 찾게 된다면 어디어디에는 꼭 갈 것인지도 기억에 담아 두었을 만큼 언제든 기회를 만들어 다시 방문하고픈 곳으로 마음 속에 굳게 자리매김했고, 몇년 전 2번을 다녀왔지만 올해도 가족과 여행을 계획했었던 만큼 질리지 않는 여행지다. 다른 여행지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쾌청한 하늘과 눈부신 햇살, 조금만 가면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해.. 2020. 4. 3.
흐로닝언의 기억, 처음 편도 항공권으로 호기롭게 떠났던 네덜란드에서의 첫 날, 회색빛 하늘이 맞이해 주었다. 목적지는 네덜란드라 하면 보통 떠올리는 이미지와 큰 관련도 없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Groningen. 북부의 작은 도시 흐로닝언에 간 것은 대학 생활의 숙원과도 같았던 교환학생을 위해서다. 흐로닝언에는 공항이 없어 네덜란드의 수도로 이름난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이동해야 했다. Schipol 공항에서 두 시간 걸리는 흐로닝언까지 캐리어와 이민가방을 끌고 도착해 담아 본 흐로닝언 기차역의 모습이다. 오랜 시간 비행에 지쳐 있었지만 암스테르담에서보다 한결 맑아진 하늘이 담긴 사진이 남아있어 다행스럽다. 크지 않은 도시에 있는 평범한 기차역이지만 처음 유럽에 발딛은 한국인에게는 꽤나 이국적인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충분히.. 2020. 3. 28.